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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유상증자', 관건은 ‘소액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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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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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하이투자증권의 증자 성공은 소액주주 참여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으로 완료할 경우 자본금 규모에서 단숨에 대신증권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발행가는 2250원(액면가 500원)으로 모집금액은 3300억원이다. 주 소유주식(신주배정기준일 8월23일) 1주당 0.6176689주를 배정, 다음달 27~28일 청약을 거쳐 30일 납입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하이투자증권 지분을 76.15% 보유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이번 증자에 2500억 원 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점쳤다. 이에 현대미포조선은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전문가들은 1차 증자 때와 마찬가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12월11일 증자를 통해 549억 원(발행주식 2240만주, 발행가 2450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뒤 첫 증자였다.

당시 자본 확충은 현대미포조선이 483억 원, 우리사주가 54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소액주주 참여는 10억 원 가량에 그쳤다. 이는 증자참여율 2%에 해당하는 수치다.

당시 기준으로 소액주주 7만9400여명 중 주주청약에 참여한 소액주주는 5791명에 그쳤다. 이로 인해 당초 계획자금에 못 미치는 자본을 확충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외에 소액주주의 호응이 필요하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과 우리사주조합 외에 소액주주가 7만850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지분은 22.8%에 해당한다.

우리사주 20% 우선배정이 없다는 점도 소액주주 동향에 시선을 몰리게 하는 이유다. 이번 증자도 첫 증자 때와 마찬가지로 주주 청약 후 실권주는 발행되지 않는다.

이번 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단숨에 중대형 증권사 수준인 6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하게 된다.

하이투자증권은 2009 회계년도 기준으로 자본금 1187억원, 자본총계는 2749억원이다. 자산총계는 1조4138억원, 부채총계는 1조1390억원, 순이익은 183억원이었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자본금 규모는 대신증권,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HMC투자증권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수익구조 면에서도 지난해 순익이 183억으로 중하위권 증권사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수익구조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 배경은 조선업체의 경우 선수금 보증 등 원활한 선박금융 지원이 필요한 만큼 그룹차원의 금융 자회사 육성 전략이 포함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시가총액 10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의 업계 위상 변화를 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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