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와 동부CNI-동부정밀의 합병 법인을 통한 산업지주를 분리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6일 동부정밀화학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동부CNI를 흡수ㆍ합병하기로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지주회사 설립에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현재 가장 유력시되는 안은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와 동부CNI-동부정밀의 합병 법인을 통한 산업지주 설립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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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투자증권> |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시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동부화재 등 금융계열사의 처리문제"라며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와 동부CNI-동부정밀의 합병 법인을 통한 산업지주가 별도로 설립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대주주들의 동부화재 지분율이 26%에 달해 지주ㆍ영업으로 분리 후 주식교환을 가정할 경우 금융지주에 대한 안정적 지분율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그 이유다.
또, 동부그룹에서 산업회사 보다 금융회사들이 수익성 및 시장위상 등에서 앞서있는 점을 고려할 경우 산업지주회사 밑에 금융회사를 두기보다는 별도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효율적으로 판단된다는 것도 금융-산업 별도 지주사 설립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증권가 예상대로 동부그룹이 금융-산업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한다면 그룹 내 최고 수혜주는 동부화재가 될 전망이다.
대주주가 그룹 내 금융사를 동부화재를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게 되면서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하게 될 뿐 아니라 그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그룹의 현금창출원 역할도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준기 회장 등 대주주 일가는 동부화재를 통해 금융사를 소유(지분율 31%)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동부생명 39.5%, 동부증권 19.9%를 보유하고 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는 금융지주의 중심으로 메리츠 화재와 마찬가지로 지주ㆍ영업회사 분리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간 동부화재가 그룹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탓에 주가 할인 이슈에 시달렸지만 그룹의 금융-산업 분리는 할인 요인을 해소시킬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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