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의 완화조치가 실물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해도 달러화 약세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달러캐리트레이드 여건의 강화는 신흥이머징 시장의 상대적 약진으로 인한 글로벌 자금의 '쏠림' 현상에 더욱 탄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약달러로 유동성 팽창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4.55포인트 내림세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나 오후장 들어 외국인이 매수기조로 돌아서자 상승반전해 0.36% 오른 1790.17포인트, 강보합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혼조세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일본식 디플레로 가지 않기 위해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비치면서, 미국 경기 우려감이 연착륙에서 디플레이션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 더욱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주요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할수록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어 미 고용지표 불안에도 주식시장은 별반 반응이 없었다고 풀이하고 있다. FOMC와 미 정부의 경기 부양의 효과에 대해서는 실물 경제의 호전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유동성 팽창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즉각적일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연준이 취할 조처로는 모기지 채권 등과 같은 자산 재매입과 금리 인하 등이다.
이미 외환시장은 달러화 약세로 반응하고 있다. 실제 지난 한 주간 달러지표는 83달러에서 8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같은 약달러로 인한 유동성 팽창이 과거와 같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라 속단하기는 어렵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인 미 국채금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금값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등 경기에 대한 구조적 불안감이 팽배해있어 위험자산 매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다만, 아시아 주요 증시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선호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외국인 순매수 자금 가운데 절반가량이 미국계라는 점 등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의 연속을 점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 10주 연속 순유입
지난 한주간 미국펀드(ETF제외)는 2주 연속 10억달러 순유출을 보인 반면,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연초 이후 최대인 42억달러가 순유입됐다. 10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중이다.
이같은 GEM 펀드 자금 유입에 따라 외국인의 한국 매수 효과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GEM 펀드 자금 유입과 외국인 순매수간 3개월 상관계수는 0.74 로 연초 중립 수준(0.01) 대비 크게 증가했다.
또한, 7월 국적별 외국인 순매수 동향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계 자금의 주도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이다. 7월 한 달간 미국계 자금 순매수 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체 순매수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일단락이 국내 수급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지만, 자금 유출입 측면에서 보면 추세 이탈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머징 주식으로의 절대 유입 금액이 오히려 점증하고 있다"며 "GEM펀드 유입과 외국인 순매수 유입간 상관계수가 1에 가깝다는 점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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