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오는 12일 8월 옵션만기를 앞두고 매수차익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가운데, 만기시에 프로그램 매물이 다량 출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그램매물의 출회는 시장베이시스(선물지수-현물지수)가 하락하거나 합성선물로의 전환이 이뤄질 경우 가능하지만, 업계는 이번 만기 때에 매물출회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0.23%)한 233.90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약정은 2000계약 가까이 증가하며 9만5161계약을 기록했다.
문제는 매수차익잔고다. 이날 매수차익잔고는 9조6553억9900만원으로, 이는 지난 2008년 9월 3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9조5316억원을 돌파한 수치다.
매수차익잔고는 현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했을 경우에 발생하는데, 청산 시에 현물 매도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만기의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만기 때에도 매수차익잔고는 만만찮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시장 베이시스가 급락해 대규모 차익거래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고, 선물시장에서 꾸준히 하방으로 기회를 엿보는 외국인의 일시적인 대규모 투기거래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만기 매물 출회를 우려했다.
그러나 이번 만기시 매도물량이 다량으로 출회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매수차익잔고 청산을 위해서는 베이시스가 하락하거나 콜옵션이 풋옵션보다 비싸지는, 즉 백워데이션(선물지수가 현물지수보다 낮은 상태)과 합성선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선물 베이시스는 올들어 코스피200지수의 등락과 거의 일치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최근 지수가 박스권을 탈피하면서 선물 베이시스도 확대 양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단기일 내에 선물 백워데이션으로의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6월부터 최근까지 일별 선물 베이시스와 외국인 차익거래 추이를 살펴본 결과, 매도 출회가 많았던 날은 베이시스가 +0.04p, -0.01p까지 축소됐던 7월6~7일이 유일하기 때문.
선물 베이시스가 콘탱고(선물지수가 현물지수보다 높은 상태) 영역에서 유지될 경우 차익거래에 대한 매물 부담은 2000억~3000억원에서 5000억원 미만으로 추정돼 그간 4조원 가까이 누적된 매수금액을 생각하면 그리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물 베이시스는 6월 만기나 3월 만기 이전과는 다르게 강세 흐름이 연장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강세 흐름에 연동된 것"이라며 "순매수를 기록 중인 외국인이나 투신 등 국내기관은 선물 백워데이션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은 매도 청산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외국인과 증권 등의 컨버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풋옵션의 고평가가 이뤄져 컨버젼이 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옵션만기에 근접할수록 스프레드는 합성선물보다 선물 베이시스에 더 연동될 가능성이 커, 선물 베이시스 강세가 지속될 경우 컨버전으로의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베이시스의 흐름과 대규모 차익매수에도 누적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선물 외국인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안정적"이라며 "다만 -0.2p 이상의 컨버젼이 될 경우 합성선물 전환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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