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복합유통센터로 개발하는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이 결국 법정관리 형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9일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 채권단에 따르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대출해 준 금융기관들은 지난 6일 1차 시행사인 파이시티와 2차 시행사인 파이랜드에 대한 파산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단 대출만기가 12일 도래하지만 현재 시공사와 시행사로는 사업을 계속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대주단 전원 합의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시공사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추진 중인 대우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다.
대주단은 법원의 파산선고 결정이 내려지면 파산관재인과 협의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고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대출채권을 회수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현재 대형 시공사와 시공계약을 추진 중이며 1~2개월 안에 토목공사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양재동 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9만6017㎡ 부지에 건축 연면적 76만㎡에 달하는 시설을 짓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지난 2009년 11월 건축인허가가 완료된 양호한 입지의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인허가 장기지연(6년)에 따른 사업수지 악화와 글로벌 금융위기, 부동산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자금 조달에 실패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채권단은 당초 시공사를 바꿔 사업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시행사인 파이시티가 사업권을 포기하는 대가를 무리하게 요구, 결국 파산 신청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시공사 교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단은 당초 현대엠코, 현대산업개발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다.
채권단은 새로운 시공사에 대해 선순위 담보권을 제공하는 한편 시공사 지급보증을 없애는 등의 유인책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채권단은 사업을 재개할 경우 리파이낸싱을 통해 원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하나UBS자산운용 부동산펀드 3900억원 ▲우리은행 1880억원 ▲교원공제회 농협 등 나머지 채권단 3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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