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은행권 예금금리가 일제히 오르며 은행권 정기예금이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수신 잔액은 1048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정기예금은 한달새 12조4300억원 급증하며 수신 확대를 이끌었다. 월별 증가액으로는 지난 2월의 14조8400억원 이후 최대치.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상향 조정돼 정기예금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채(3개월 물) 수익률은 지난 6월 말 2.49%에서 7월 말 2.61%로 올랐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같은 기간 2.46%에서 2.63%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로 4조8000억원 줄었고, CD는 수급상황 악화로 4조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의 금리 경쟁력 약해와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이뤄지면서 6조5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여신은 기업대출이 3조2000억원 늘었다. 이중 대기업은 2조1000억원, 중소기업이 1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일반기업의 회사채(공모)는 7000억원 감소하며 리만브라더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가계대출은 1조5000억원 늘었다. 여름철 휴가비 및 성과급 지급 등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등을 포함할 경우 2조4000억원 증가해 지난 6월(2조70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확대됐다.
대출금리 수준이 아직 낮은 편인 데다 은행들이 대출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집단대출도 늘어난 결과로 풀이됐다.
한편 한은은 광의통화(M2, 평잔)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지난 6월 9.7%였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9%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 증가율은 9.3%로 지난 2008년 12월(10.4%) 이후 가장 높았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예금으로 구성된 협의통화(M1, 평잔) 증가율은 10.5%로 지난 5월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잔액은 40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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