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연내 BC카드 인수를 마무리하라!"
1년여를 끌어온 KT의 BC카드 인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이석채 KT 회장이 연내 BC카드 인수를 마무리하라는 특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최근 전략기획실 등 관련 임원들에게 하반기 중 BC카드 인수를 완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상을 추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KT가 BC카드 인수를 선언한지 1년이 넘도록 진전이 되지 않자 이 회장이 BC카드 인수를 하반기 최대 경영 현안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
KT는 11개 은행의 카드업을 대행하고 있는 BC카드 인수를 통해 금융-통신 컨버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타산업과의 연관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BC카드를 인수할 경우 향후 KT그룹 차원의 직접적인 금융업 진출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또 경쟁사인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됐고, 합작사인 하나SK카드를 설립, 통신-카드 컨버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BC카드 인수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KT의 필수 전략이다.
KT는 연내 BC카드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우리은행과 신한카드의 BC카드 지분 인수에 주력해왔다.
현재 우리은행과 신한카드는 각각 BC카드 지분 27.65%, 14.85%를 보유하고 있다.
KT가 우리은행과 신한카드의 BC카드 보유지분을 모두 인수할 경우 보고펀드(24.57%)를 제치고 BC카드의 최대주주가 된다.
그동안 KT의 BC카드 인수에 대해 대부분의 은행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최근 우리은행, 신한카드 등이 내부적으로 BC카드 보유 지분 매각을 결정하면서 KT의 BC카드 인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가 끝난 이후로 BC카드 지분 매각을 보류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KT에 보유지분 20% 매각을 사실상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KT와 지분 매각 양해각서(MOU) 관련 사항을 보고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에 지분 매각 관련 MOU 내용이 보고되긴 했으나 가격 협상과 실사 등을 고려하면 1~2개월 후에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그동안 적극적인 설득과 협상을 벌여온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은행의 매각 결정은 은행권에서는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KT와 우리은행의 이면계약설, 청와대 배후설 등도 흘러나오고 있다.
통신업계는 KT가 BC카드를 인수할 경우 SK텔레콤과 함께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를 활성화해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하반기 KT의 최대 경영 현안인 BC카드 인수를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연내 BC카드 인수를 완료해 본격적인 금융-통신 융합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카드업체 파트너가 없는 LG유플러스는 신한카드와 포괄적 업무 제휴를 강화해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카드사 지분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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