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새로 공급된 아파트는 5만6734가구이며, 이 가운데 29.7%인 1만6823가구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 같은 미분양률(공급 가구 대비 미분양 가구 수)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수준(29%)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 2005년 11.1%였던 미분양률은 2006년 14.3%, 2007년 18.4%, 2008년 29%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미분양분에 대한 양도세 혜택 등에 힘입어 15.3%로 떨어졌었다.
미분양 주택을 취득하면 향후 되팔때 양도소득세를 감면키로 하는 등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2009년 2월)이 나오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미분양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분양 물량도 올들어 다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미분양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08년 19.4%(6만3776가구 중 2355가구)보다도 5.6%포인트 높은 것이다.
수도권 미분양이 급증한 것은 청약 수요가 인기지역에만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교신도시나 인천 송도국제도시, 흑석뉴타운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1순위에서 대부분 청약이 마무리됐지만 수요층이 얇은 김포한강신도시, 용인시, 수원시, 고양시 등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수도권지역에 대한 세제감면 혜택이 종료되는 등 수요 활성화를 이끌만한 유인책이 부족했던 것도 분양률을 떨어뜨린 한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지방의 광역시와 중소도시도 각각 43.8%(1만946가구 중 4795가구)와 31.2%(9585가구 중 2986가구)의 미분양률을 보이며서 2008년 이후 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상된데 이어 발표 예정이었던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까지 연기되면서 당분간 미분양률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분양률 상승은 주택시장 침체를 더욱 가속화 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급하려는 건설사의 노력과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다만 "하반기에는 건설업체들의 신규 물량 공급을 조정하고 있고, 경기 회복세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분양시장에서의 변화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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