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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바로 '한국평화우호의 여행단'이라는 이름의 역사순례단. 이 단체는 교사와 직장인, 은퇴자 등 평범한 일본 시민들로 구성돼 있다.
29명의 일본인으로 이뤄진 여행단은 지난 8일부터 3박 4일간 일제 식민지배 상처가 남아있는 우리나라 곳곳의 역사 현장을 살펴봤다.
인원모집과 계획수립은 일본 나라(奈良)시에 사는 하마다 히로오(79)씨가 앞장섰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하마다씨는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민강좌에서 근대 일본 역사의 감춰진 부분들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방문 첫날, 그들이 찾은 곳은 강화도 초지진. 강화도조약의 빌미가 된 운양호사건이 일어난 현장이다.
둘째 날에는 명성황후가 시해된 경복궁 건청궁과 안중근 기념관을 찾았다. 셋째 날에는 일본군이 교인들을 가두고 불에 태워 학살한 경기도 화성 제암리 교회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을 찾았다.
이번 순례에는 역사 교사 모임을 통해 하마다씨와 10년 가까이 교류해온 노원초등학교 교사 최종순(53·여)씨도 함께 했다.
최 교사는 "현장을 둘러본 여행단은 일본이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점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며 "어떤 사람은 최근 일본 총리가 발표한 담화문의 내용을 듣고 '진정한 사죄가 아니다'라며 한국인 보다 더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행단이 출국을 앞두고 최종 방문지로 선택한 곳은 어딜까. 바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현장이었다.
여행단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호소를 듣고 집회에 참여한 많은 시민을 보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확인했다.
하마다씨는 "일본이 평화와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한국 침략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이 없다면 소용없는 짓"이라며 "스스로 잘못을 인정해야 일본 정치도 바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단은 수요집회를 끝으로 한일병합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한 역사순례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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