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열린 현대차 임단협 조인식에서 노사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노사 문화가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협상 테이블에 앉은 ‘앙숙’이었다면 이제는 서로의 이익을 지키는 가운데서도 함께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현대차, KT 등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 노사가 공동 사회공헌 문화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3일 울산 공장에서 ‘현대차 노사 사회공헌 별도협의체’(가칭)을 출범한다. 이 별도협의체는 울산지역 사회공헌을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선다.
노사가 사회공헌을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노사는 먼저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기금 40억원을 공동 출연한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다.
또 울산시 북구 무룡산 등 적당한 장소를 정해 자동차 박물관, 전망 타워, 테마 등산로 등을 갖춘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노사는 이 같은 내용을 앞서 올 임금협상 합의안에 담고, 합의안 통과 직후 이를 시행키로 했다. 여름 집단휴가로 13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울산은 국내 자동차 산업 중심지이고, 현대차 울산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단일 자동차 공장”이라며 “지역 사회의 신망받는 기업으로 성장키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 초 민노총을 탈퇴한 KT 노조 역시 사측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 노조는 올해를 화합·창조·나눔·투명을 기치로 내건 ‘HOST 운동’의 원년으로 삼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KT 노조는 노조 조합비, 회사 기부금을 합해 연간 약 4억원을 사회공헌에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에는 대전 지역 노사 대표가 함께 충남 지역 18명 학생에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지난 12일에는 KT 장학생 270명 중 11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IT 여름캠프를 진행키도 했다.
KT 노사의 사회공헌 활동은 8월 녹색지킴이, 오는 10월 비정규직 지원 등 활동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지난 5월 노사 공동 사회공헌 활동 단체인 ‘USR 서포터스’ 출범식을 갖고, 자연재해 구호, 사업장 주변 하천 정화, 저탄소 캠페인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조의 사회적 책임(Union Social Responsibility Supporters)’을 강조하고 있는 이 서포터즈는 노조원과 함께 사원으로 구성된 위원, 경영진 등 150 규모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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