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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금지]용산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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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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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난항으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국제업무지구는 개발자금 조달을 둘러싸고 출자사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며 사업 성사여부가 안개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주면 아파트 가격은 물론 재개발 지분값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공공개발' vs '용적률 상향(?)'..."종합적인 대책 필요"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출자사간 자금조달 이견으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으나 민간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큰 데다 주민 반대 등을 염두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국토해양부와 서울시가 사업개입 의지를 잇따라 밝히고 있어 '공공개발'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오세훈 시장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만나 사업 진행을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용적률 상향과 관련한 이야기도 어느정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공개발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 용산 개발에 자금을 출자한 민간 투자자들의 손실이 엄청난 데다 사업지연, 공공자금 부담, 주민 반대 등 걸림돌이 많아 공공개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 사업비가 3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다 민간 투자자들이 투입한 사업비 등이 엄청나 재정악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서울시 등 공공이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그동안 출자사가 요구했던 용적률 상향만으로는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순히 용산사태만을 두고 용적률 상향 만으로 사업을 재개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전체 120조원에 달하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 전체를 두고  '규제완화' 등의 내용이 담긴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만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며"이라고 말했다.

◆ 부동산 시장 연일 하락세
사업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은 극도에 달하고 있다. 

이촌동에 사는 김모(47·여)씨는 "2007년 8월부터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 있는데 이제와서 개발을 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손해는 누가 감당해주느냐"며 "처음에는 개발을 반대하던 서부이촌동 주민들이 오히려 지금은 '빨리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촌동 S공인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통씩 집주인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지만 용산 개발 난항 여파로 집값 하락세는 이미 한남동과 일대 신규 아파트로까지 번진 상황이어서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강로1가 용산 파크자이 125㎡는 9억5000만원, 155㎡는 12억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올 초보다 1억원~3억원까지 가격이 주저앉았다는 것이 인근 공인관계자의 설명이다. 

용산 재개발 예정구역도 거래가 뜸해 시세를 파악하기조차 어렵다. 서계동 일대의 33㎡ 빌라는 현재 3.3㎡당 4000만~4500만원, 청파동 빌라 33㎡는 40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거래는 실종된 상태다. 

이 같은 하락세는 인근 한남뉴타운과 문배동 일대까지 확산됐다. 한남5구역 33㎡ 빌라는 3.3㎡당 지분값이 6300만~6500만원 선이며, 99㎡ 이상 대형 지분은 3.3㎡당 2500만~27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남동 H공인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로 거래가 뜸한 데다 최근 용산역세권 개발이 암초에 걸리면서 하락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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