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야권이 공조를 통해 위장 전입을 비롯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 천안함 유족 관련 발언 등으로 잇따라 논란을 빚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관철시키겠다는 태세에 돌입했다.
민주당 등 야4당이 17일 입을 모아 조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 및 이명박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촉구한 것. 더불어 정부의 인사검증시스템의 심각한 결함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이용경, 진보신당 조승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이밖에 각종 의혹이 제기된 8·8입각 대상자들을 상대로 철저한 검증에 나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4대 필수과목인 위장전입, 병역기피, 부동산 투기, 탈세 중 한두 가지를 이수하면 장관이 된다”며 “야4당은 철저히 공조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급 18명이 위장전입하고 부동산 투기한 사람이다. 국민은 위장전입하면 처벌받고 이명박 정부의 장관들은 처벌 받지 않는다. 위장전입을 했음에도 장관이 된다”며 “국민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경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막말 발언을 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청와대 검증 시스템의 자료를 통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장관으로 추천했다는 것은 청와대의 인사 기준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승수 원내대표는 “치안의 최고 책임자이자 고위 간부인 조 내정자가 근거 불분명한 언급을 통해 억울한 전직 대통령을 능명한 점은 이해할 수 없다”며 “스스로 사퇴하던지 지명이 철회되는 것이 마땅하지만 만약 청문회장에 나오게 되면 국민이 가진 분노 조 내정자에 물려줄 것을 선서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회동 제안을 받았으나 불참했다.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