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매각주관사 우리투자증권이 맡아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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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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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최소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금융지주 지분매각 주관사 자리를 두고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무엇보다 자회사이자 매각대상인 우리투자증권이 매각 주관사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3일까지 국내외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으로부터 매각 주관사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주관사 선정은 추석 연휴 이전까지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사 두 곳, 외국사 한 곳이 공동 주관사를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매각 주관사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우리투자증권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매각대상인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당사자가 주관사를 맡는 꼴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인 경남ㆍ광주은행의 매각을 우리투자증권이 주관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남이 없지만,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 매각의 주관사를 맡는 것은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매각 주관사는 매각주체인 예금보험공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우리투자증권은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투자증권이 피인수 대상으로 선호하는 인수후보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킬 경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국내 금융산업 발전이란 공적자금위원회의 당초 매각 목표를 벗어날 우려가 없지 않다는 것.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측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타 증권사가 매각 주관사를 맡을 경우 경쟁사에우리금융그룹의 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도 금융회사 매각 시 자회사나 관계회사가 주관사를 맡는 사례가 일반적이라는 주장이다. 우리투자증권 측 자료에 따르면 1997년 이후 현재까지 금융회사의 매각 딜 15개 중 14개가 직접 또는 자회사 등 관계회사가 매각 자문을 맡았다.

한편, 시장에선 이번 매각이 하나금융그룹이 주식스와프방식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을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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