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39개사 중 비교 가능한 565개사의 반기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SK에너지가 21조504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17조9782억원)가 2위에, 한국전력(17조9367억원)과 POSCO(14조8822억원), 한국가스공사(12조1386억원) 등이 나란히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SK에너지의 매출액 증가 때문이 아니라, 매출액 집계에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들이 대거 빠진 데 따른 결과다.
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는 지난 2분기와 상반기 상장사 영업실적을 집계하면서 국제회계기준을 조기 도입한 32개 기업의 실적을 제외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기업들의 영업 성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37조8900억원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을 발표했지만, 이는 외부 감사를 받지 않은 잠정 실적이다.
만약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을 지난 1분기 매출액 34조6380억원과 지난 2분기 잠정치를 합산해 72조528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SK에너지의 매출액을 훨씬 뛰어넘는 것은 물론, 이번 집계 결과에서 1~4위 기업들의 매출액을 합산한 수치인 72조3018억원보다도 많다.
지난해 상반기에 삼성전자는 39조58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17조339억원을 기록한 SK에너지와 큰 격차를 보였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에 제조기업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이 마이너스(-) 3160억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이익이나 손실이 그대로 영업수익에 반영되는 지주회사의 특성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분기에 33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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