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장사 중 87% 흑자…업종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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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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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은 수출과 내수 양대축에서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 들어 금융, 건설 두 주요 업종의 실적 악화로 인해 순이익 규모가 소폭 줄어드는 등 업종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반기보고서 제출대상 12월결산 상장법인 639사 중 비교 가능한 565사를 비교 분석한 결과, 492사(87.08%)가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2.92%인 73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 상반기 상장사 중 87% 순이익 흑자…영업익 '1조클럽' 6개사

이중 흑자를 지속한 기업은 408개였고,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84개(14.8%)로 나타났다. 적자전환기업은 28개사(4.9%), 적자지속은 45개사(7.9%)였다.

흑자전환사 84개 중 흑자 증가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하이닉스였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 1조2452억원 적자에서 올해 1조4772억원 흑자로 돌아서 2조7000억원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금호산업, 하나금융이 각각 순이익 8500억원, 6000억원이 증가해 2위와 3위에 올랐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이 그 뒤를 이었다.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상장사도 작년 4개사에서 6개사로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기 전인 2008년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 기업은 8개사. 올해 상반기 1조원 클럽 기업들의 숫자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포스코,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신한지주, SK텔레콤 등 6개사였다.

포스코는 3조283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504% 증가율로 1조클럽에 재입성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873억원 영업적자에서 1조7788억원 흑자로 괄목할 만한 턴어라운드를 과시했다.

현대차, 신한지주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93.09%, 148.34% 증가해 1조클럽에 귀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이 63% 증가한 1조6566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 흑지기업 비중 늘었는데 건설사는 적자

다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할 때 2분기 순이익은 19.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8.99%에서 6.84% 떨어졌다.

주택건설 경기 침체로 공공부문 발주물량이 감소하면서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대손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실제 적자전환 폭이 컸던 기업 상위 10권 내에는 건설 및 건설 기자재사가 8개사나 포함됐다.

적자전환 기업 28개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한일건설로 이 회사는 지난해 18억8000만원 흑자에서 올해 15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풍림산업이 370억원 감소로 2위에 올랐고, 성신양회, 벽산건설, 한일시멘트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조기적용한 32개사와 분할, 합병 등으로 실적 비교가 불가능한 법인 등 74개사가 분석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분석작업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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