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곡물수출 금지를 선언한 러시아에 이어 우크라이나도 연말까지 곡물 수출량을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일 방침이다.
미콜라 프리시아즈뉴크 우크라이나 농업장관은 17일(현지시간) 연말까지 곡물 수출은 현재 항구에서 선적 대기 중인 100만t 외에 추가로 250만t만 더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8일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며 수출 할당량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세계 최대 보리 수출국이자 6번째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올 4분기 밀ㆍ보리 수출량이 350만t에 그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는 전년동기 수출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밀 910만t과 보리 620만t, 옥수수 530만t 등 모두 21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출했다.
러시아의 곡물수출 금지와 우크라이나의 수출 제한은 흑해 지역을 강타한 100년 만의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 선물시장에서 최근 2개월새 밀과 옥수수 가격은 각각 60%, 20% 이상 올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이 충분한 곡물을 비축하고 있으며, 미국의 곡물 생산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이번 사태가 세계 식량 공급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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