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후 1년간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서울지역 25개 구 중 15개 구의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DTI 규제가 확대 적용된 이후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1.9%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25개 구 중에서 무려 67%에 해당하는 15개 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DTI 규제 강화이후 1년 동안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노원구로 조사됐다. 노원구는 DTI 규제가 강화된 2009년 9월 3.3㎡당 매매값 1275만원에서 8월 현재 3.3㎡당 1228만원으로 떨어져 무려 3.7%가 하락했다.
노원구의 인근 지역인 남양주 진접과 양주 고읍지구, 하남 등의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노원구의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인접한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지구에 대규모의 2차 보금자리 주택이 건립되면서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추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서구도 많이 떨어졌다. 강서구는 3.3㎡당 매매값이 1446만원에서 1398만원으로 3.3%가 하락했다. 강서구는 최근 2~3년 동안 지하철 9호선 호재 등으로 집값이 짧은 시간에 급등했던 점과 최근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사업 재조정 방침 등의 이유로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
이어 영등포구(-2.9%), 송파(-2.7%), 중(-2.6%), 양천(-2.6%), 도봉(-2.2%), 강남(-1.6%) 등의 순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3단지(고층) 79㎡는 1년 전 대비 2250만원이 떨어져 2억6500만~3억1000만원이고, 주공9단지 79㎡는 1750만원이 떨어져 현재 2억5000만~2억7500만원이다.
중계동도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주공8단지 69㎡는 같은 기간 1500만원이 떨어져 2억3000만~2억8000만원이고, 양지대림2차 105㎡는 5500만원이 떨어져 4억3000만~4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서구 가양동의 한강타운 105㎡는 1년 전 대비 3500만원이 하락해 4억~4억7천만원이고,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105㎡는 2500만원이 떨어져 6억~6억5000만원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DTI 규제 이후 1년 동안 2.1%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과천시가 3.3㎡당 매매가 3094만원에서 2719만원으로 무려 12.1%로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시 부림동 주공8단지 89㎡는 최근 1년 동안 1억원 가량이 떨어져 현재 5억7000만~6억3000만원이고, 원문동 주공2단지 59㎡는 1억5500만원이 떨어져 7억~7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집값이 급등하거나 투자 수요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가격이 더 많이 떨어졌다"면서 "시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거래활성화대책 등은 무기한 연기 되는 반면 입주 물량 증가와 대형 개발 호재 무산 등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어서 앞으로 집값이 하락한 지역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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