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삼성물산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지자 주가에 미칠 파장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레일 측의 강수로 삼성물산 주가가 급락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삼성물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등장했다.
삼성물산은 용산 개발사업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용산역세권개발(AMC)의 지분 45.1%를 갖고 있는 대주주로,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사업 정상화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AMC에서 지배권을 박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용산 개발사업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바도 없거니와 불투명한 최근 부동산 경기를 고려할 때 사업을 '손절매'하는 편이 낫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로 단기적인 하락세를 보였을 뿐 용산 개발사업이 삼성물산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일 주가는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심리로 4%까지 하락했다가 이내 -2%대로 올라섰다"며 "관련 뉴스의 영향이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홍익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이전에 용산 개발 참여에 힘입어 주가가 오른 적도 없다"며 "반대로 만에 하나 사업에서 배제된다고 해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삼성물산이 코레일 측의 요청대로 용산 개발사업에서 '퇴출'당하는 것이 꼭 악재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용산 개발사업은 업무용 오피스 빌딩 위주라서 경기에 민감하고 입주사 확보가 중요하다"며 "재무 부담을 갖고 있는 건설사 입장에선 주택 시장의 악화와 장기간의 공사 기간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또 "최악의 경우 용산 개발사업을 정리하더라도 최대 손실 규모는 삼성물산이 출자 전환한 64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뉴스만 보고 삼성물산을 급히 매도하기보다는 경기와 실적에 주목하는 편이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