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원자재인 철스크랩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철근·H형강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며 다시 건설계와 철강업계의 마찰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달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철근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건설업 경기가 아직 불황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어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 반등하는 철스크랩價
해외 철스크랩 가격이 오른 이후 이달 들어 국내서도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현대제철은 비롯한 철근 생산업체들은 철스크랩을 이미 2~3만원 오른 가격에 구입하고 있다.
철스크랩의 국내 시장 재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철스크랩가격 상승세가 누그러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현대제철이 최근 H형강의 수출가를 인상한 것도 철스크랩 등의 가격상승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생산원가 부담이 최소 t당 100달러 이상 높아짐에 따라 9월 선적 수출가격을 6%수준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상 수출 가격이 올린 후 내수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내수 가격 인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H형강 등 형강제품 내수 가격을 t당 2만~3만원을 올릴 계획이다.
같은 전기로 제품인 철근도 이같은 추세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지난 7월 2000년대 초반 이후 월별 영업실적 첫 적자를 본 철근업계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고 업계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지금 상황에서는 가격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여전히 침체인 '건설경기'
하지만 여전히 침체인 건설경기 때문에 제강업체들은 섣불리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 없다.
통상 전통적인 비수기인 7·8월이 지나면 업황이 개선되는 여지가 보였지만 건설사 구조조정, DTI규제완화 연기 등 악재가 겹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피스 빌딩 등에 주로 쓰이는 H형강의 경우 그나마 낫지만 아파트 건축에 주로 쓰이는 철근의 경우 주택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제강사 한 관계자는 "미분양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건설 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처럼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달 판매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9월 출하분에 대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철근의 가격을 7·8월과 같은 수준이거나 오히려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두 업계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올해 들어 업계 불황을 이유로 철근 등의 공급 가격 인하를 계속 요구해 왔고 레미콘 공급가 인하도 주장해 레미콘업계와도 마찰을 빚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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