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무선 네트워크 확충을 위해 고정형인 와이파이(Wi-Fi)존은 물론 이동형 와이파이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이제는 달리는 지하철, 버스 등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통신사들한테 무선 네트워크 경쟁력이 곧 가입자 확보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기 떄문이다.
이동형 와이파이는 와이브로(WiBro)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차량 내에 설치돼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 내에서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게 해준다.
KT는 다음달 중순부터 서울 및 수도권의 모든 지하철 차량과 수도권 공항버스ㆍ광역버스에 이동형 와이파이 구축을 시작한다.
KT의 이동형 와이파이는 자체 개발한 '퍼블릭 에그'를 차량에 설치해 승객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우선 이용 승객이 가장 많은 서울 메트로 2호선과 도시철도 5호선ㆍ8호선의 전 차량에 오는 11월 말까지 구축된다.
KT는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1~9호선, 인천선, 분당선, 과천선, 일산선) 전 차량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차량 내 와이파이를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또 지하철에 이어 향후 공항버스 및 광역버스 등으로 구축 대상을 확대하고, 보행자를 위한 올레 와이파이존 스트리트 구축을 확대해 '이동 와이파이' 시대를 본격 연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는 SK텔레콤도 다음달 말까지 와이파이존 1만개 구축에 이어 연말까지 버스, 지하철 등에 '모바일 와이파이' 5000개를 설치해 달리는 차량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KT와 달리 3세대(3G)망과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주력 무선망으로 활용하고 고정형 와이파이존 1만개와 이동형 와이파이 5000개를 통해 주요 시설ㆍ거리는 물론 지하철ㆍ버스 등까지 커버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10월 말까지 전국 지하철 역사에 와이파이존 구축을 완료할 예정인 SK텔레콤은 모바일 와이파이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해 서울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와 협의를 마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지하철 와이파이존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하철 차량 내에 이동형 와이파이 설치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장소에 구애 없이 인터넷을 사용하려는 욕구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3G, 와이브로는 물론 와이파이를 이용해 이동 중에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이동형 와이파이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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