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업계가 지난 5월 6일 장중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9% 이상 급락시켰던 '순간 폭락(flash crash)' 사태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자율규제기구인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가 금융투자회사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위기상황 대처 수단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고객들에게 고속매매 시스템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순간 폭락' 사태 발생 당일 다우지수는 10,862.22로 개장했지만 오후 들어 불과 10여분동안 9,877.41까지 폭락했다가 다시 회복됐으며, 이날 지수는 10,520.32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별도의 통신망을 이용해 하루 수십만건씩의 주문이 가능한 고속매매 시스템이 이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다음달까지 이 사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에 '순간 폭락' 사태의 명확한 이유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다.
리처드 케첨 FINRA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금융투자사들이 의무 사항조차 시행하지 않은 등의 중대 사항이 발견될 경우 그에 따른 제재 조치가 행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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