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프로그램 문호 개방
- 거래 조건 문턱 낮춰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상생경영을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다.
- 거래 조건 문턱 낮춰
지난 3월 열린 협성회 정기총회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오른쪽 세번째)를 비롯한 삼성 경영진과 협 력업체 사장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은 협성회 등 기존 1차협력사에 머물렀던 상생경영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상생경영을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현금결제 움직임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불과 수년 전이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1995년부터 현금결제를 시행했으며 15년 동안 이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은 어음 할인 등으로 인해 결제대금이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아울러 빠른 자금 회수로 다음 차례를 위한 투자에도 여력이 생겼다.
2004년에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통해 국내 최초로 임원단위의 상생협력 전담조직을 발족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6년 동안 총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협력사에 지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1차협력사 평균영업이익률은 5~6%로 전자업계 전체 영업이익률을 상회한다. 이는 그간 삼성의 상생경영이 제 역할을 해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1차협력사 평균영업이익률은 5~6%로 전자업계 전체 영업이익률을 상회한다. 이는 그간 삼성의 상생경영이 제 역할을 해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상생협력 범위 넓힌다
하지만 삼성의 이 같은 상생경영에도 맹점이 있다는 분석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 같은 지원이 1차 협력사에 국한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2·3차 협력사들 가운데 적자를 지속하는 기업들의 수도 상당하다. 특히 이들은 삼성과 직접적인 거래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삼성 스스로 나서서 이들과의 상생을 도모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최근 2·3차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가장 먼저 나온 방안이 지난 1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상생경영 실천방안’이다.
이 방안은 총 7개의 세부항목으로 나눠졌다. 그리고 그 가운데 상당수가 2·3차 협력사 지원에 중심을 두고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최근 2·3차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가장 먼저 나온 방안이 지난 1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상생경영 실천방안’이다.
이 방안은 총 7개의 세부항목으로 나눠졌다. 그리고 그 가운데 상당수가 2·3차 협력사 지원에 중심을 두고있다.
생상방안을 발표한 박종서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 역시 “이번 상생방안은 2·3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확대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그는 그간 삼성전자의 상생경영이 1차 협력사에 집중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향후 2·3차 협력사로 그 지원이 내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설명했다.
◆ 상생펀드, 2·3차 협력사로 확대
이를 위한 세부 방안을 살펴보면 먼저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들 수 있다. 지금까지 삼성의 협력사 자금 지원은 1차 협력사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번 펀드는 2·3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10월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협력사의 설비투자·기술개발·운영자금 등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준다. 이를 통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는 R&D 및 설비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2·3차 협력사들이 적극적으로 미래 경영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2·3차 협력사에 대한 1차 협력사 전환도 추진한다. 1차 협력사와 연간 5억원 이상의 거래를 하는 이들 협력사는 심사를 통해 물대 현금지급 등 삼성전자의 제반 협력사 지원정책의 혜택을 직접 받는다. 이를 통해 이들 기업은 자금지원은 물론 삼성의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적용받게 됐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에 등재되면서 대외 신인도 제고도 꾀할 수 있게 됐다.
2·3차 협력사와 1차 협력사 사이의 공정거래도 장려한다. 삼성전자는 2차 협력사에 대한 지급 조건과 현장개선 지원활동 수준 등을 협력사 종합평가항목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1차 협력사들이 스스로 2차 협력사와의 상생을 펼치도록 하겠다는 것.
◆ 1·2차 협력사간 공정거래 문화 정착
또한 ‘사이버 신문고’ 제도를 도입, 1·2차 협력사 사이의 불만 사례를 접수하는 한편 이들 사이를 조정·중재할 계획이다.
1차 협력사로 국한됐던 교육 지원 프로그램의 문호도 개방한다. △협력사 대표 2세 육성을 위한 미래경영자과정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경영컨설팅단 지원 △임직원 육성 프로그램 △경영혁신 기법 전수 △경영인프라 개선 등 그간 1차 협력사에 제공했던 교육 기회를 2차 협력사에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교육 프로그램은 그간 1차 협력사들의 호응을 꾸준히 얻고 있어 이를 통한 2·차 협락사의 질적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적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 육성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거래가 없던 기업이라 해도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발굴, 신부품·신장비 등을 공동개발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거래 요건도 완화해 이들 기업과의 거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오랜 기간 상생경영을 펼쳤지만 그 범위와 효과에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지난 삼성전자의 상생 방안을 시작으로 모든 계열사들이 2·3차 협력사에 이르기까지 함꼐 협력해 상호 윈-윈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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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오랜 기간 상생경영을 펼쳤지만 그 범위와 효과에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지난 삼성전자의 상생 방안을 시작으로 모든 계열사들이 2·3차 협력사에 이르기까지 함꼐 협력해 상호 윈-윈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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