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1,760선을 회복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호재가 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버냉키 의장은 미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며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0.57포인트(1.77%) 오른 1,760.13에 거래를 마쳤다. 30포인트 이상 반등한 것은 6월3일 이후로 약 3개월 만이다.
지난주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경기둔화 우려에서는 상당 부분 벗어난 모습이었다. 19.46포인트 오름세로 개장하고 나서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이 338억원, 기관이 1천352억원을 순매수하며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은 이를 두고 '버냉키 풋(Put)' 효과라고 표현했다.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고자 사용하는 풋옵션에 빗대어 버냉키 의장의 적극적인 대응이 증시 반등을 이끌면서 손실을 줄여줬다는 의미다.
주말 휴장을 거쳤음에도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아시아권 증시 전반에 효력을 발휘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76%, 대만 가권지수는 0.2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1% 오름세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4.57포인트(0.99%) 오른 466.09에 마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91.8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60원 내렸다.
지난 주말 '버냉키 발언 효과'로 뉴욕증시가 급등하고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채권 금리가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 심리 등으로 소폭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05%로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3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3.58%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2%포인트 오른 3.13%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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