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코스피, 전고점 재탈환 시도 랠리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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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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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경기 둔화 우려보다 '저가 매수' 심리가 더 큰 힘을 발휘하며 코스피지수는 1일 단숨에 1760선에 올라섰다. 경기 우려감이 완화되며 '바닥은 확인했다'는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다.

거래량도 다시 3억주에 가까이 다가서며 관망세를 보였던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21.94포인트(1.25%) 오른 1764.69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미국 증시 혼조 탓에 외국인이 소폭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뚜렷한 수급주체가 없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이 장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모두 매도 우위로 대응한 가운데, 프로그램에서 2876억원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7000계약이 넘는 '사자'에 나서면서 선ㆍ현물 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됐고, 이에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매수세가 밀려들어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물시장 수급주체 가운데 국가ㆍ지자체가 227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연동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상승에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장 초반 발표된 중국 제조업구매관리(PMI)지수와 호주 국내총생산(GDP) 호조 소식에 힘입어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1.17%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가 0.68%, 인도 봄베이지수가 0.70% 오르는 등 소폭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만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만선을 지켜내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버냉키 연준 의장의 경기부양 발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힌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로 현저히 저평가된 상황인 만큼 전형적인 박스권 흐름 속에서도 방향성은 우상향으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이 박스권 하단이라고 생각한다면 주식을 싣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사적으로 디플레이션 심리가 팽배할 때 주가는 올랐고, 이때부터 자산시장이 반전하는 경향성을 보였다"며 "조만간 경기선행지수도 바닥을 찍을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가운데 기존 주도주였던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자동차주들은 엔화 강세 수혜 등에 따른 하반기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동반강세를 보인 반면, IT주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약세를 이어갔다. 

현대모비스가 3% 오른 것을 비롯해 기아차 주가는 20년 만의 무파업 결정에 화답, 3%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하락 마감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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