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화장품 라이벌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자존심 대결이 이번엔 중국 무대로 옮겨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지역 매출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증가한 663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매출(1512억원)의 43.8%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중국에서 332억원(출하가 기준) 상당의 화장품 매출을 올렸다. 올해엔 30% 이상 늘어난 4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고급화로 중국 안방 공략에 급피치를 올릴 태세다.
이르면 11월 중 중국 유명백화점 내 ‘설화수’ 단독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인들에게도 친밀감 있는 한방화장품임을 집중 강조해 중국 상류층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하이 소재 주광, 타이핑양, 신스지백화점을 비롯, 베이징의 쥔타이, 타이핑양 등 중국 고급백화점에 ‘설화수’ 단독매장 개설을 내부방침으로 정하고 현지 유통업체와 물밑접촉 중이다.
아울러 ‘마몽드’ ‘라네즈’ 등 대중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도 신경을 쓰기로 했다.
작년말 기준 251개 백화점 매장 및 1935개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몽드’의 경우 올해말까지 백화점 320여개, 전문점 2150여개로 늘리는 공격 영업으로 중국내 ‘뿌리내리기’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12년까지 중국에서 5000억원의 화장품 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다.
올해로 중국 화장품사업 15주년을 맞는 LG생활건강은 더욱 공격적인 경영으로 아모레퍼시픽 추격 가신권에 진입하는 데 치중하기로 했다.
그동안 양적인 확대 위주에서 벗어나 질적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특히 ‘오휘’ ‘휘’ 등 기존에 입점해온 고급 브랜드 매장에서 더욱 세밀한 정책을 펼쳐 점당 매출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 고유의 한방 컨셉이 중고가대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점을 감안, 한방화장품 ‘수려한’ 단독매장 오픈, 품목확대 등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합자제품인 ‘헤르시나’도 리뉴얼을 통해 젊은층 고객을 좀더 흡수하고 중국고객의 니즈에 맞게 제품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의 일환으로 항저우, 난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내 주요 백화점에서 신제품 발대식, 코어 마케팅 등 다양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활동과 더불어 VIP초청 뷰티 클래스 등을 펼쳐 중국내 상위 5% 고객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htji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