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보통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목표주가(적정주가)를 제시한다. 따라서 제대로 된 분석이라면 해당 기간에는 기업의 실제 주가가 목표주가에 어느 정도는 근접해야 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괄해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와 가장 큰 괴리율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한미홀딩스다.
한미홀딩스의 전일종가는 3만5750원이지만 18개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는 무려 11만3467원으로 그 차이가 7만7717원(217.39%)에 달한다.
한미홀딩스는 한미약품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한미홀딩스와 한미약품으로 분할상장한 종목이다. 따라서 현재 증권사 컨센서스와 실제주가와의 차이를 그대로 적용하긴 힘들다.
이를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재 적정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더존비즈온이다.
더존비즈온의 목표주가 평균은 3만1000원으로 실제주가 1만7400원보다 78.16% 높지만 더존비즈온이 고평가 됐다고 보긴 힘들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KTB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가 2만2000원을 지난 6월말 이미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후 하락하긴 했지만 각 증권사들은 오히려 앞다퉈 목표주가는 상향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현재 TSC멤시스(적정주가 괴리율 133.33%)을 비롯해 우리이티아이(106.15%), AP시스템(94.14%), 에스엔유(87.89%), DMS(87.2%), 가온미디어(86.39%), 루멘스(83.07%), 유진테크(81.34%), 오디텍(78.8%), 네패스(78.78%) 등은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적정주가 괴리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SC멤시스는 지난해 9월 427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 현재 1500~16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목표주가 컨센서스 3850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때문에 대우증권은 지난 4월 목표주가를 4000원으로 하향조정한 이후 6월 들어선 아예 목표가 제시를 포기한 상황이다.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은 우리이티아이도 마찬가지다. 컨센서스는 1만3833원이지만 실제주가는 6710원에 불과하다.
6개월 전인 지난 3월 우리이티아이에 대해 LED 사업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목표주가를 1만3000원을 제시한 하나대투증권의 기업분석보고서를 참고한 투자자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코스닥 종목 특성상 변동성이 코스피보다 크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코스닥 종목에 대한 접근이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단기 발굴 차원인 경우가 많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코스닥 목표주가를 산정할 때 당시 이슈나 주가 흐름에 급급하지 말고 깊이 있고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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