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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세기 서민경제의 동반자로 성장한 신협은 최근 '협동조합의 참다운 모델, 상호금융의 진정한 리더'란 비전을 세웠다. 비록 비영리 법인이긴 하나 비전 달성을 위해 수익 구조의 효율성을 꾀할 계획이다. 서민금융지원에 있어 더욱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서민 위한 '금융 버팀목' 돼…햇살론 1000억원 돌파
신협이 최근 서민금융지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민에게 급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햇살론' 실적이 취급기관 중 자산 대비 1위를 기록,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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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의 평균치를 따져본 결과 신용 6.4등급과 연소득 1800만원의 저소득층이 평균 800만원을 빌려간 것으로 조사돼 실제 도움이 필요한 서민에게 효과적으로 지원됐다는 평가다.
신협은 현재 서민대출 규모를 지난해 9조원에서 올해 12조원(총 대출 잔액기준)으로 늘려 운용해오고 있다. 저신용 근로자, 무점포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금융소외계층에 금융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신협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금융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조치"라며 "저신용자들 사이 고금리 사금융 대출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별, 조합별로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물론 철저히 목표를 관리하는 것은 필수. 비과세로 유치한 예금을 서민대출로 적극 환원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이 올 상반기 달성한 대출액 가운데 신용 6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 빌려준 금액의 비중은 40%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은행 대비 3.3배,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과 비교해도 1.2배 높은 수치다. 대출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도 전체의 47.5%가 6등급에서 10등급에 해당했다.
신협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기피하는 것과 달리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상호금융의 리더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성장성·수익성·건전성 사상 최고…"민간 주도형 협동조합의 성공사례"
신협은 1960년 미국인 메리 가브리엘 수녀가 부산에서 성가신협을 창립하면서 조직됐다. 정부의 지원없이 순수 민간주도로 출범한 이래 지난 50년간 서민금융 지원에 매진해 오고 있다.
신협 한 관계자는 "반세기 동안 서민금융의 발아와 촉진에 기여해왔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속화되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서민경제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협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생산성 증대다. 수익 구조를 형성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때만이 더 많은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현재 신협은 968개의 조합과 551만명의 조합원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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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신협중앙회 전경 |
이 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및 조합합병을 단행했다. 신규지점도 개설하는 한편 지난 8월말에는 상호금융권에선 최초로 차세대전산망 구축을 완료했다.
신협 관계자는 "차세대전산망은 조합원들 사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적극적인 여수신 증대와 안정적인 여신정책을 추진해 서민금융지원이란 본연의 책무에도 충실한 모습이다. 특히 올 상반기 성장성과 건선성 및 수익성에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신협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호금융권에서 예금성장률 1위, 금융권 통틀어 대출성장률도 1위 실적을 냄에 따라 성장성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부실 대출비율도 1%대를 유지해 건선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7월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2202억원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신협 측은 "9년째 연속 흑자행진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협보험, 신용카드, 신용카드 단말기 사업 등 비이자 수익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신협의 총 자산은 43조로 상호금융권에서 농협·새마을금고에 이어 3위 규모다.
신협 내에서는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이며 아시아에서는 최고를 기록하며 신협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준경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신협은 개발도상국에서 정부주도형 협동조합이 불가피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민간주도형 협동조합의 성공사례라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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