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 박사는 "남한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3일 오전 10시30분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의 초청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바디 박사는 "남북관계가 천안함 사태 이후 경색되었지만 둘은 한가족이나 마찬가지다. 헤어진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어야 한다"며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화를 지속한다면 베를린 장벽이 갑자기 무너졌듯 남북통일도 곧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에바디 박사는 "북한이 보유한 많은 자원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쓰이지 않고 군대로만 흘러들어 가는 것은 불행이다. 이 돈으로 남한처럼 공장을 짓고 고용을 늘려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란 은행에 가해진 UN 등 국제사회의 제재 역시 정부가 군비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이란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에바디 박사는 "제재받는 것은 이란 정부가 운영하는 은행이지 일반 국민의 생활에 필요한 의약품이나 식품 등이 오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며 "정부의 핵무기 정책에 반대하는 많은 이란인은 UN과 한국의 제재에 오히려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인터넷'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작년 6월 대선 때 정부의 언론검열을 뚫고 이란의 실상을 외부에 알린 것이 바로 인터넷"이라며 지지의사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민주주의를 위한 초석이 되는 만큼 인터넷이야말로 평화로 가는 수단이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초청해 12일 입국한 에바디 박사는 13일 오후 3시 이화여대에서 공개강연회를 열고, 14일에는 강원도 화천을 방문해 지역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평화강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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