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이재오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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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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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뉴스메이커’ 부상… 180도 이미지 변신에 ‘킹’으로 한걸음씩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재오 특임장관이 여권 내 최대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했다. 장관 취임 이후 ‘180도’ 달라진 이미지 때문이다.

김문수 현 경기지사와 함께 1990년 민중당 창당 주역인 이 장관은 92년 제14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96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처음 ‘금배지’를 다는 등 시작부터 파란만장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18대 총선 공천 당시엔 친이(친 이명박)계의 ‘좌장’으로서 친박(친 박근혜) 진영과 끊임없는 불화를 빚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모습은 ‘이 사람이 그 이재오 맞나’ 할 정도로 영 딴판이다. 요즘엔 누구를 만나든 허리를 꺾는 ‘90도’ 인사로 때 아닌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일각에선 ‘쇼가 지나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그의 이미지 변신은 친박계와의 적극적인 화해 시도로까지 이어지면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장관이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 비단 인사뿐만이 아니다.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로 돌아온 그는 장관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기조인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계를 오가는 광폭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8월말 취임이후 열흘간 종교계 인사는 물론, 여야 정치권에 경제계와 노동계까지 넘나들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만나는 대상뿐만 아니라 주제도 다양했다.

정치권 인사와 만나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화두를 제시했고, 경제계 인사들과는 ‘대·중소기업 상생’과 ‘공정사회 정착’ 등을 주제로, 또 노동계와는 ‘타임오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심지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선 ‘김대중 자서전’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민원까지 접수 받았다.

대통령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특임장관의 움직임치고는 전임 주호영 장관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 장관이 특임장관의 간판을 달고 사실상 차기 대권주자로서 행보를 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없지 않다.

당초 이 장관은 차기 주자보다는 친이계의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마저 “개인적으로 이 장관도 (다음 대선에) 나올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킹메이커보다는 킹에 가까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아직 2년 6개월이나 남은 만큼 그런 얘기는 천천히 해도 늦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꺼리고 있는 모습.

국민권익위원장 때와 지금의 행보를 비교하더라도 한층 더 대권에 다가서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친이계 좌장이자 ‘정권 2인자’로 불리는 정치적 위상을 고려할 때 이 장관의 향후 선택에 따라 여권의 대선 구도 또한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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