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의 메카인 한국야쿠르트 R&BD부문에서 연구진들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69년 5월 10일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유산균을 연구, 개발해 발효유를 생산, 판매하는 발효유 전문 업체로 시작했다.
초기 조그만 야쿠르트로 출발해 메치니코프, 윌, 쿠퍼스 등 발효유 시장의 기능성 재품 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후 83년에 라면사업을, 95년에 음료시장에 진출하는 등 2010년 현재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08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국가고객만족도(NCSI) 13년 연속 1위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재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 라면, 음료 사업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설립한 '메디컬그룹 나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팔도 도시락을 통해 개척한 러시아의 해외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요구르트의 대명사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는 이제 조그만 요구르트의 대명사가 됐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학명인 요구르트보다 제품명인 '야쿠르트'가 더 유명하다. 하지만 한국야쿠르트의 창립 초기였던 70년대 초에는 일반 국민들의 발효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균을 어떻게 돈을 주고 사먹는냐', '병균을 팔아 먹는다'는 등 유산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판매 전략에 앞서 다양한 샘플링과 무료 시음회를 통해 유산균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꾼 후 '야쿠르트' 판매의 무한질주가 시작된다.
71년 출시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하루 평균 판매량이 77년 8월에 100만병, 83년 6월에 300만병, 89년 5월에 500만병, 94년 4월에는 800만병을 돌파했으며 현재는 일평균 250만병(연매출 1200억원)이 팔리고 있다. 특히 2008년 7월에는 총 판매량이 400억병을 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제품을 출시한 지 36년 11개월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국내 식음료 단일브랜드로는 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의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은 '헬리코박터프로젝트 윌'은 식품업계에서는 최고의 대박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발효유는 장에만 좋다는 상식을 뒤집은 이 제품은 한국야쿠르트의 기술력이 집약된 결정체이다. 이외에도 '헛개나무프로젝트 쿠퍼스', '하루야채' 등은 그 효능이 뛰어나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R&BD
오늘날 한국야쿠르트의 성장에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부문의 연구개발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R&BD부문은 1976년 업계 최초 기업부설연구소로 설립돼 35년간 유산균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다. 기흥에 위치하고 있는 R&BD부문은 연구동, 세미나룸, 파트별로 특성화된 첨단연구실, 동물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특허균주 24개를 비롯해 자체개발 유산균 10종 202개와 세계적으로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유산균 20종 81개 등 총 65종 2000여개 이상의 유산균을 만날 수 있는 유산균 박물관이다.
이외에도 R&BD부문은 생명공학과 관련된 연구 자료를 매년 발표하는 학회활동과 산학협동활동도 활발히 해오고 있다. 이런 업적이 인정돼 1996년 1월에는 업계 최초로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의 R&BD부문은 80여명의 전문가들이 유산균을 중심으로 생명공학에서부터 신소재부문까지 연구 분야를 확대하고 있으며 또한 유산균을 이용한 프로바이오틱스의 개발과 유전공학을 접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또한 발효유 및 유산균에 대한 축적된 연구기술로 다양한 고기능성 제품을 개발 중이다.
한국야쿠르트 허철성 R&BD부문장은 "지속적인 R&D투자와 부단한 연구개발을 통해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와 같은 세계적인 연구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유산균을 중심으로 한 미생물, 생명공학 등의 연구개발을 확대해 종합생활건강 기업으로의 성장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cys46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