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회장은 지난 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두산은 1등만 모인 집단이라 아니라 1등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고 말했다. |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두산그룹의 이색적인 채용설명회가 화제가 모으고 있다.
그룹 최고경영자들이 주요 대학을 직접 방문해 회사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총수일가 직접 나서다"
두산은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최고경영자가 주요 대학을 방문해 회사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회사설명회는 서울 및 지방의 24개 대학에서 차례로 진행됐다.
박용만 회장은 9월 2일 서울대학교, 3일 카이스트, 6일 고려대학교에서 각각 회사설명회 갖고 두산이 소비재 기업에서 인프라지원사업(ISB) 기업으로 변신한 과정, 글로벌 두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 두산의 인재 경영 등에 설명했다.
특히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람이 미래'라는 두산의 인재 철학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두산은 1등만 모인 집단이라 아니라 1등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며 "10년 후 두산은 어떤 회사냐는 질문에 사람을 키우는 방법이 특별한 회사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역시 9월 8일 연세대, 9일 한양대를 찾아 '두산그룹의 Globalization 전략'이란 주제로 회사 설명회를 가졌다.
박 사장은 두산이 변화에 능동적인 글로벌 기업이 된 배경에 대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겪은 처절하고 힘든 노력들을 그룹의 문화로 정착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색적인 행사 돋보여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서울대, KAIST 등 주요 대학들을 순회하며 굴삭기, 휠로더, 스키드스티어로더, 지게차 등을 전시하고 시범 운행까지 선보이며 대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글로벌 소형 건설장비 브랜드인 밥캣 장비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두산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 특히 굴삭기로 붓글씨 쓰기, 두부 썰기, 와인 따르기 등을 선보이는 시연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두산중공업은 채용 부스에 풍력발전기 모델을 설치해 신재생 에너지와 두산에 대해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인사 담당자들 역시 기존 텍스트 위주의 프리젠테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영상물 방영을 전환하는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채용설명회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통해 관심있는 직무를 바로 검색할 수 있도록 IT도 환경도 적극 활용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인재확보 노력으로 2010년 두산그룹 하반기 채용에는 4만1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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