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시에 상장한 공모주 9개 종목 가운데 단 2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공모가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증시에 데뷔한 휠라코리아는 공모가 3만5000원의 두 배인 7만원에 시초가를 결정했다. 하락 마감했지만, 시초가에 팔았다면 수익률 100%인 셈이다.
앞서 상장한 현대홈쇼핑 공모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대박이 났다. 공모가 9만원이던 현대홈쇼핑이 12만45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장 첫날 13만500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가는 공모가 대비 38.33% 오른 12만4500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다원시스와 씨젠의 상승률도 무섭다.
지난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다원시스는 상장한지 9거래일 만에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50% 오른 1만6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상장한 씨젠도 현재 공모가 대비 21.80% 오른 3만7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성융광전투자(6.78%), 알파칩스(10.41%), 와이솔(1.75%) 등도 공모가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주가 언제나 대박을 안겼던 것은 아니다. 당장 7월까지만 해도 38개 공모주 가운데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종목만 14개에 달했다. 이글루시큐리티, 인터로조, 웨이포트 등은 공모가의 거의 절반까지 급락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지난 7월 4일 상장한 이글루시큐리티는 첫날 공모가 1만4000원보다 낮은 1만2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3거래일 연속 하락, 상장 사흘만에 무려 35.00%나 떨어졌다. 현재가는 공모가 대비 45.85% 하락한 7580원이다.
같은달 2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인터로조도 공모가 1만2000원보다 35.83% 내린 7700원을 기록 중이고, 23일 상장한 웨이포트도 공모가 1400원에서 33.21% 내린 9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이같은 공모주 상승에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세와 더불어 공모가 산정에 거품이 빠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 상승은 코스피 상승세로 증시에 자금에 몰린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적절한 공모가가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이라며 "공모가 책정이 기업가치보다 협상력에 좌우되는 상황 아래 상장 첫날부터 하락할 바에야 욕심을 줄이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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