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해변 가운데 침식이 이뤄지는 곳이 20곳에 이르는 등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학교 건설방재공학과 김인호 교수는 '연안침식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고성과 강릉 각 6곳, 속초와 양양, 동해, 삼척 각 2곳 등 모두 20곳에서 백사장이 파도에 쓸려나가는 해안침식이 이뤄지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침식이 발생하지 않는 안정된 해변은 강릉 옥계∼동해 대진항 사이의 해변 등 겨우 13곳에 불과했다.
실제로 강릉 강문∼강릉항 사이의 해변은 지난 1990년 백사장 폭이 48.5m에 이르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35.9m로, 사근진∼경포 해변은 이 기간 51.29m에서 41.21m로 20년 사이 백사장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릉 남항진∼강동 하시동 고분군 사이의 해변은 지난 1979년 해변 백사장의 폭이 65.73m에 이르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39.33m로 무려 26.4m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고성 공현진항∼오호리항 사이의 해변은 지난 4월 114.2m이던 것이 4개월 후인 지난 8월에는 97.97m로 16.25m가 줄었으며, 삼척항∼덕산항 사이의 해변도 이 기간 14.29m가 줄어드는 등 급속한 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었다.
또 강릉 소돌해변은 지난 2008년 11월 백사장 폭이 21.37m에 이르던 것이 지난 8월에는 6.61m로 사실상 백사장이 모두 유실돼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강원 동해안 지형조사 결과 해안도로와 해안 건축물에 의한 침식이 지배적임을 나타내고 있어 해안 사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물리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구 단위별 침식방지대책 공법 발굴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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