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희를 맞은 김지하 시인이 경제를 주제로 쓴 에세이집 '춤추는 도깨비'(자음과모음 펴냄)를 출간했다.
시인 특유의 사상과 철학으로 오늘날의 경제 문제와 해법을 조명한 글들로, 지난 3-4월 인터넷언론 프레시안 연재분을 모은 것이다.
시인은 "하나와 여럿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돈과 마음 사이의 관계를 제대로 보지 못한 지난날의 모자람이 축적된 결과가 바로 지금 여기 우리가 겪고 있는 세계 위기"라며 "하나가 여럿에게 가는 길에서 돈과 마음의 관계를 이제야말로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인이 이 시대 경제 위기의 해법으로 내놓은 화두는 '물'이다.
그는 "새로운 경제 제도의 창조적 발전에 있어서 우리가 반드시 전제해야 될, 현대에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경제 행위는 '마음과 돈' 사이의 철저한 상관관계 위에서 성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그때 그 상관을 밑에서 치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삶, 생활, 생명, 우주생명을 결정하는 여러 형태의 물과 물의 성질"이라고 말했다.
2008년 동아시아 경제공동체포럼 기조강연문인 '하나가 여럿에게 가는 길'을 시작으로 '물' '님' '도깨비' '혁신' 등 다섯 편의 글로 구성됐다.
23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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