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감사위원, 사무총장 그리고 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그동안 고락을 같이 해 온 여러분과 석별의 아쉬운 정을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그간 감사원장이라는 중책을 대과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주신 여섯 분의 감사위원님, 그리고 사무총장 이하 구백 오십 칠 명의 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 1974년 판사로 임용된 이래 34년여의 시간을 국법질서 확립과 국민의 권익보호를 위하여 오직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9월부터 감사원장의 대임을 맡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국리민복에 기여하는 감사’를 감사운영기조로 정하고, 국민이 감사원에 거는 기대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지난 2년의 시간을 돌이켜보니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쉴 틈 없이 달려 왔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취임 초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초래된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국가적 위기 극복에는 공직자의 적극적인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감사원은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신설하여 적극적이고 활기찬 공직풍토를 조성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재정조기집행」, 「규제개혁」 등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부정책에 대해서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세부추진사항이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공공기관에 상존하고 있던 방만한 경영행태를 근절하여 공공부문의 생산성 향상에도 노력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서민이나 영세기업 등 소외계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듣고, 그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따뜻한 돌보미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한편, 국회ㆍ국민ㆍ공익 감사청구사항, 그리고 「천안함 침몰사건 대응실태」 감사 등을 통해 국가적․사회적 주요 현안 사항에 대해 신속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는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사원이 지난 정부 초기부터 추진해왔던 오랜 숙제인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습니다.
이제, 자체감사기구의 독립성ㆍ전문성을 강화하고 공공감사의 효율성을 제고하여 공공부문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직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감사원 가족 여러분!
재작년 9월 8일 바로 이 자리에 있었던 취임식에서 여러분을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작별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별의 시간이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석별의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가장 크게 남는 아쉬움은 헌법에서 4년으로 정한 감사원장의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바램과 소명의식만으로, 짊어져야 할 짐이 무겁고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피할 수만은 없는 것이 바로 공무이자 공직자의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국가의 또다른 부름을 받아 이렇게 직원 여러분들의 곁을 떠나게 됨을 너그로이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근무했던 지난 2년 동안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공직자 중의 공직자로서 공사생활에서 모든 공직자의 모범이 되는,
유능하고 성실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저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자 자랑이었습니다.
또한,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국리민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실현할 수 있었기에 감사원에서 보낸 한 순간 한 순간이 즐거움이었습니다.
아울러, 감사원장으로 근무하면서 국정 전반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은 저에게 귀중한 기회이자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날 제가 국무총리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직원 여러분들의 도움이 그 무엇보다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열과 성을 다해 저에게 힘이 되어 주신 직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저는 이제 감사원을 떠나지만, 이곳에서 얻었던 국정전반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행정경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하고, 활용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36년 전 판사에 처음 임용되었을 때 제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초심 그대로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소통하면서 국리민복과 나라발전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나아가 대통령을 잘 보좌해서 법과 원칙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공정한 사회,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따뜻하고 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이제 저는 감사원과 직원 여러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이 자리를 떠나고자 합니다.
한편으로는 후임 감사원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일을 남겨둔 채 떠나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하복동 수석감사위원이 후임 감사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감사원장의 직무를 대행하게 되어 든든하기 그지없습니다.
제가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주재한 감사위원회에서 하복동 위원님은 국정 전반에 대한 넓고 깊은 혜안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는 이 분이야말로 과도기의 감사원을 잘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새 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감사원이 지금과 같이 흔들림없이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저는 비록 정들었던 삼청동산을 떠나지만, 감사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감사원과 여러분의 활동상을 지켜보고, 또 계속 성원하겠습니다.
끝으로, 재임기간 중에 부덕한 저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따라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감사원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가를 위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나가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그럼, 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물러나고자 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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