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유럽의 석유 메이저 회사들이 이란과의 사업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고 있다.
프랑스 석유화학업체 토탈은 새 유엔 제재 결의에 따른 합법적 거래라며 여전히 이란의 석유를 사들이고 있으며 노르웨이의 스타트오일은 이란에 기술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이탈리아 석유회사 ENI도 현재의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거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토탈의 대변인은 가장 최근의 유럽 제재로 인해 이란에서 "우리의 활동은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올해초 석유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란에서의 사업활동을 축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타트오일은 늦어도 2012년까지는 이란 사업을 종결할 것이지만 작년 사우스 파르스 천연가스 3단계 개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이후에도 계속 기술 지원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스타트오일의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2008년 이란에 추가 투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로열 더치 셸은 관련 법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란 석유거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 석유상들은 셸이 여전히 이란산 원유 매입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셸의 대변인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수송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일 현재 진행중인 이란 사업에서 철수한 기업은 1개도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이 기업들이 철수에 따른 물류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사업을 접겠다는 결정과 이란과 새 사업에 착수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 2가지 측면에서 "우리는 이 기업들이 하고 있는 일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 기업들도 자신들의 사업적 평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이들 3개사와 로열 더치 셸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란 관련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미국의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들 4개 기업이 이란 사업을 이미 중단했거나 중단하는 과정에 있으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신규 사업은 벌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세계 유수의 석유 매장국이며 가스 매장량은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서방 에너지 기업들은 핵 개발에 따른 분쟁 때문에 이란과의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해 왔다.
최근 몇달 사이 이란에 대한 제재 강도가 더욱 거세지면서 이란관련 사업을 벌이는 다국적 석유기업들의 이해관계도 아울러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기업들 역시 이란관련 사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점점 더 깊게 인식하고 있다고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한 컨설턴트가 전했다.
한편 이란은 유엔과 미국의 제재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식량과 연료 보조금을 대거 삭감할 예정이다. 이란의 한 관리는 보조금 삭감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 수주내에 급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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