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아랍연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의 파탄위기를 몰고 온 유대인 정착촌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상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간지 하레츠가 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랍연맹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요청에 따라 오는 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22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유대인 정착촌 건설의 재개에도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계속해야 하는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유엔의 아랍 대표들은 이번 아랍연맹 회의에서 정착촌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토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는 방안은 과거에도 검토됐었으나 일부 아랍 대표들이 방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해 실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외무장관이 지난달 28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 타결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기하자 아랍 대표들은 정착촌 문제를 다룰 안보리의 비상회의 소집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극우 성향의 정치인으로 알려진 리베르만 장관은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정 체결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며 양측이 최종 합의가 아닌 중간 합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왔다.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27일 10개월간의 동결조치를 풀고 정착촌 건설활동을 재개하자 평화협상의 존속 여부를 논의할 아랍연맹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지난달 2일 워싱턴에서 20개월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했으나 이스라엘이 같은달 27일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정착촌 건설을 재개하면서 협상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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