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와 공인회계사 진입 문턱이 낮아져 이 분야 종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동안 세무사가 다수를 이뤘던 세무대리인 업무영역에 진출하는 변호사와 공인회계사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세무대리인으로 개업한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공인회계사 수가 세무사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무대리인 업무를 놓고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예상된다.
4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말을 기준으로 세무대리인으로 개업한 사람은 모두 1만6천448명으로 5년 전인 2004년(1만2천378명)보다 3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공인회계사는 8천30명(48.8%)으로 처음으로 세무사 수(7천798명, 47.4%)보다 많았다. 세무대리인으로 개업한 변호사도 620명에 달했다.
2004년까지만 해도 세무대리인 가운데 세무사가 6천210명(50.1%)으로 절반을 넘었고, 공인회계사 5천740명, 변호사 428명 등이었다.
세무대리인 가운데 지난 5년간 변호사는 44.9%, 공인회계사는 39.9% 각각 증가했으나 세무사는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25.6% 늘어났다.
그동안 세무사들의 주활동영역이었던 세무대리인으로 나서는 변호사와 공인회계사가 급증한 것은 최근 변호사, 공인회계사 진입 문턱이 낮아져 변호사, 공인회계사 고유 업무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8년 말을 기준으로 세무대리인 1만6천448명 가운데 남성이 91.6%(1만5천66명)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여성은 8.4%(1천382명)에 불과했다.
세무대리인으로 개업한 공인회계사의 경우 여성이 11.2%를 차지, 여성 공인회계사들의 세무대리인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무사 중 여성 비율은 5.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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