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를 선호하는 외국인 주도의 시장에서도 중형주가 주목받는 것은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 호전 기대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형주는 전저점으로 기록되는 지난 8월 27일 이후 11.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종합지수와 대형주지수는 각각 8.66%, 8.63% 오름세에 그쳤다.
외국인들은 글로벌 상위그룹들을 비교해 투자하기 때문에 주로 대형주 위주의 투자패턴을 보인다. 증시가 상승할 때 대형주가 먼저 오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증시 급등을 주도하는 외국인들은 중형주 위주로 매기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1800선을 돌파한 지난달 10일 이후 외국인들은 STX조선해양, 한국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부산은행 등을 사들였고 주가는 급등했다.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5.85%, STX조선해양은 37.68%, 한국타이어는 11.35% 오르는 등 대형주 상승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들은 주로 개인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매매대상이지만, 4분기에는 대형주들의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외국인들이 우량 중소형주를 주워담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증권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대형주 실적은 '피크아웃(Peak Out)'되면서 고점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는 실적전망 상향 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염동찬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추세적으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중형주로의 외국인 매수 강도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지수가 1700선에서 박스권으로 횡보하면서 시장 방향성 예측이 어려워 중형주가 외면을 받았던 반작용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상승추세를 타는 국면에서는 대형주가 먼저 오른 뒤 중소형주가 따라 올라가곤 했다"며 "대형주 바스켓이 꽉 찬 만큼 중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형주 가운데서도 이제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저평가된 종목군과 외국인들이 매수하기 용이한 시가총액 상위의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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