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天津)에서 4일 엿새간의 일정으로 기후변화협약회의가 개막됐다.
이번 회의는 오는 11월 말 멕시코 칸쿤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교착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의 논의 진전이 있을 지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중국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회의 또는 유엔 차원의 회의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지구 온난화를 섭씨 2도 이내로 억제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이 이산화탄소 오염을 줄이기 위해 공동대응하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빈곤국들에 2012년까지 연간 300억달러, 2020년까지는 1천억달러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코펜하게 협약이 상정됐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처럼 코펜하겐에서의 합의가 실패로 끝나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 온실가스 배출 책임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져왔다.
현재 194개국이 가입해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오는 11월29일부터 12월10일까지 열릴 칸쿤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2012년 말에 종료되는 교토 의정서를 대체할 탄소배출 억제에 관한 구속력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제니퍼 모건 기후에너지프로그램 국장은 AFP 통신에 "이번 톈진 회의가 기후변화협약회의 앞을 가리고 있는 안개를 걷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측이 생산적인 방법으로 해법을 도출하려는 노력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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