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박상용 단장 "아들 결혼 축의금ㆍ화환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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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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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박상용 사무처장의 ‘조용한 아들 결혼식’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처장은 범정부 차원에서 지난 7월 말 구성된 ‘대·중소기업 거래질서 확립조사단’ 단장을 맡아 기업상생 문제를 총괄, 지휘해온 담당자다.

슬하에 2남을 둔 박 처장은 지난 2일 장남의 혼인을 치르면서 축의금과 화환을 일절 받지 않았다. 결혼식도 시내 한 성당에서 조용히 진행했다. 공정위 후배 직원들은 "쉽지 않은 결정인데..."라는 반응 일색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영국 리버풀대 경제학 박사라는 화려한 학력, 행정고시 23회로 지난 1979년부터 시작한 30여년 간의 짧지 않은 공직생활과 그에 따른 인맥 등을 감안할 때 더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공정위의 한 직원은 "올해 하반기 공정위가 ‘기업상생-공정사회’ 실현 업무를 주도해 그렇지 않아도 은근히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런 와중에 공정위 기업상생 조사단장이 본보기가 될 만한 처신을 해 같은 부처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직생활 3년차인 한 사무관은 "최근 각 부처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들의 부적절한 과거와 행동으로 국민적 지탄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처장의 결정은 정말로 쉽지 않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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