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지수에 대한 전망수준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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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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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현 토러스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9월 중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해 1800선 위에서 안착했다. 지수 1800선은 지난 수개월간 쉽게 넘어서기 힘든 고지로만 보였다. 그간 수 차례 지수 1800선을 위한 시도가 무산됐던 것은 경기회복세의 둔화, 그리고 이중침체(Double dip)에 대한 우려,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제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나면서 적어도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증시에 자리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은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가 단기 침체에 다시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만으로는 시장의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렵다. 지수 2000을 향한 상승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동성과 기업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고, 때문에 주가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유동성의 흐름은 이미 충분한 수준인데, 여기에 미국은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소위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서 돈을 더 풀어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추석기간 동안 열린 미국 FOMC회의에서의 결과다. 시장에서는 11월부터 연준이 돈을 더 풀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향후 시장에 달러는 더 넘쳐나게 되고, 이러한 예상이 달러를 약세로 만들고 자금을 이머징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인도네시아, 태국, 칠레와 같은 국가들은 전고점을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돈이 충분하다면 기업실적 개선이 관건이다. 기업 이익을 좌우하는 경기여건이 더 나아질 것인지 여부는 경제지표로 본다면 크게 두가지 지표로 압축해서 볼 수 있다. 첫째는 미국의 고용이 살아나는가이고, 둘째는 중국 경기선행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인지의 여부이다. 이 두가지 모두 10월에 발표되는 지표가 관건이다. 10월에 두 지표 모두 9월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데, 미국 고용은 10만명 이상의 증가가 예상되고 중국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로의 반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러한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향후 1~2개월 이내에 개선이 확인될 수 있는 기대를 살릴 수 있다면 시장에 긍정적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는 미래의 긍정적인 변화를 미리 사고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제반 여건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은 강한 상승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 높아진 지수대 때문에 국내 펀드의 환매 압력은 점차 낮아질 것이고, 풍부한 달러를 바탕으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경기회복이 가세하면 시장이 더 상승할 수 있는 3박자가 갖춰지는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은 정유, 해운, 금융 업종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경기회복 수혜는 IT, 자동차와 같은 수출업종이 상대적으로 크다. 2009년의 상승장이 IT와 자동차 주도 장세였다면 향후 장세는 유동성의 혜택을 보는 업종이 먼저 오르고,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해서 IT, 자동차와 같은 업종이 따라붙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은 향후 증시에 대한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승한 주식시장이 유동성에 의한 단기과열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미국 고용과 중국 경기지표 개선이 확인되면 시장이 상승세로 진입할 수 있는 보다 탄탄한 근거가 마련될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장을 예상하고 투자전략을 재정비하는 시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김승현 토러스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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