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재무 위기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직원들에게 거액의 무이자 전세금 대출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희철 의원이 5일 LH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는 임직원들에게 상환기간도 없는(주택취득시 상환) 무이자 전세대출을 1인당 9000만원(수도권 85㎡ 이하)까지 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같은 무이자 전세대출의 수혜를 받은 공사 임직원은 전체 7367명의 29%인 2123명에 이르렀으며, 전체 대출금액은 무려 1783억원이나 됐다.
특히 LH는 임직원에 대한 이 같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2009년 이후 122명의 직원이 전세 임차보증금을 부당으로 수령해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일반서민들의 경우 저소득(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근로자에게만 최소 4.5%의 이자로 최대 6,000만원의 전세자금 대출을 해주고 있는데,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LH는 서민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혜택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본인들이 누릴 건 다 누리고 사업재검토를 통해 국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공기업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LH가 국민에게 땅장사, 집장사가 아닌 국민들의 주거복지를 실현하는 공기업으로 다가가려면 그간 갖고 있던 기득권과 혜택을 다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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