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사우디 여성운동.."남성 후견인제 존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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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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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세계 각국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여성운동이 펼쳐지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기이하게도 남성과 불평등을 존속시키려는 투쟁이다. "나의 후견인이 나를 가장 잘 안다(My Guardian Knows Best for Me)"는 명칭의 이 여성운동단체는 사우디 왕국의 `남성 후견인 제도' 존속을 추구하고 있다.

홍해 연안도시 제다의 라우다 알 유시프가 지난해 발족시킨 이 단체는 회원이 수쳔 명이고 자체 웹사이트(www.waluamree.com)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고 있다.

알 유시프는 "일부 소수의 여성들이 유감스럽게도 이른바 여성해방을 옹호하고 있다. 여성해방은 이슬람법(샤리아)이나 아랍의 전통 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알 유시프는 할아버지 대에 소말리아에서 사우디로 이민해 왔다.

사우디 여성들은 투표권도 없고 자동차 운전도 할 수 없다. 수니파 이슬람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에게 대단히 엄격한 규제를 가한다.

대학 진학이나 결혼에는 남성 후견인의 승낙이 필요한데 나이어린 소녀이거나 미혼 여성일 경우 후견인은 아버지가 된다. 기혼여성이라면 남편이 후견인이다.

나이 어린 소녀나 미혼 여성의 아버지가 사망했다면 오빠나 삼촌이 그 역할을 맡는다. 아주 드문 경우에 후견인 교체가 가능한데, 예를 들면 아버지가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결혼을 못하게 하면 오빠로 바꿀 수 있다.

후견인은 여성의 취업 여부도 결정한다. 또 여성이 여행을 원하면 45세 미만일 경우에는 남성 후견인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듯한 알 유시프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계획도 소개했다. 가정문제를 주제로 텔레비전 프로를 내보내고 가까운 시일 안에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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