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시중 통화량 증가율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7일 지난 8월 광의통화(M2, 평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8월의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M2 증가율은 지난 2008년 5월 15.8%를 고점으로 점차 낮아지기 시작해 지난해 11월부터는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8월 M2 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단기 통화지표인 협의통화(M1)가 줄어든 데다 정기 예·적금 증가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M1의 8월 중 평균 잔액은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줄었으며,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도 전월보다 1조8000억원 감소한 12조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세금 납부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7월 말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로 M1에 편제되는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자금 유입이 주춤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58억2000만 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월 들어서는 20억7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증권투자 순유입액도 86억8000만 달러에서 14억10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한편 M2를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 증가율은 8.0%로 전월의 8.8%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국채·지방채·회사채 등을 더한 총유동성(L, 말잔) 증가율은 9.4%로 7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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