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다.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 부진으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는 증권사도 속출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00억원, 60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LED 사업의 미진한 실적 시현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이유로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앞 다퉈 내리고 있다.
HSBC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LED사업의 수익성 부진을 우려해 목표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LED TV 수요 급감과 가동률 하락으로 LED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게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HSBC는 이어 3~4분기 LED 부문 매출 예상치를 각각 28%와 40% 낮춰 잡았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7%와 -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는 더 어려울 전망이다. 가격압박이 더 심해질 것인 것이 이 증권사의 예측이다. 연말 들어 TV 제조사들이 LED TV 가격을 더욱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3분기 4~5% 하락했던 평균판매단가(ASP)가 4분기에는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쇄회로기판(PCB) 부문은 주 고객의 사업부진으로 인해 소폭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이전 22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내렸다.
백 연구원은 4분기 중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에 따른 유상증자(약 2000억원) 가능성 우려도 주가에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LED판가하락과 전속시장(Captive market)의 수익성 악화 영향에 따른 부품가격 인하 압력 가중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도록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도 23만원에서 2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판매호조 영향으로 지난 분기보다 큰 폭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카메라모듈 덕분에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했다. 또한 내년 LED TV 수용 증가도 호재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LED TV 수용 증가는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 4분기 가격하락에 따라 LED TV 구매력은 내년에 더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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