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리드 자카리아는 타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미국 경제 불황의 책임을 중국에게 뒤집어 씌우지 말고 객관적으로 위안화 환율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카리아는 CNN 방송의 유명 시사토론 진행자로 원 총리를 두 번씩이나 직접 인터뷰한 인물이다. 특히 자카리아는 지난 9월 말 원 총리와의 인터뷰 당시 위안화 환율 문제를 둘러싼 원 총리의 논리성 있는 주장에 설득 당해 타임지에 미국의 자아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실었다는 후문이다.
원 총리는 자카리아와의 인터뷰 당시 “일부 미국 국회의원들이 중미 관계, 특히 중미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정치 쟁점화 하고 있다”며 “이들은 중국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29일 미국 하원에서는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법률을 가결하고 상원에 송부했다.
자카리아는 컬럼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이것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딱 잘라 말했다. 이를 통해서는 미국이 해결코자 하는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
특히 그는 지난 1985년 미국과 일본의 플라자 합의를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이후 일본 엔화 가치는 50% 급증했지만 이로 인해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올라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밖에 자카리아는 미국은 위안화 환율 이외에도 중국 내 고급 인재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1998년 이래 교육사업에 어마어마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중국 내 대학 수는 2배로 늘어났고, 2007년 기준 중국 대학생 수도 500만명에 달해 10년 전보다 5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로버트 W. 포겔(Robert W. Fogel)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 내 고급 인재가 중국 경제성장을 추진한다면 2040년 중국 GDP는 123조달러로 세계 최대 경제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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