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속에 숨어 있는 유쾌한 영역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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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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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선을 넘지 마라/ 시부야 쇼조/ 박재현 옮김/ 흐름출판

아무리 가깝게 지내는 친한 사이라 해도 사람 사이에는 넘어서는 안 되는 물리적·심리적 선이 있다. 미리 말하지 않고 동료 컴퓨터를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는 행동, 애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살펴보는 행위는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다.

사소한 말이나 행동으로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는 '인간 관찰학'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온 일본 현대 심리학 연구자 시부야 쇼조는 '선을 넘지 마라'를 통해 인간관계서 생기는 수만 가지 문제들에 대해 영역의 침범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영역은 개인 공간…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라

저자는 모든 사람들은 허락 없이 자신의 경계선을 넘어오는 행위를 싫어한다며 이런 감정을 '영역 감각'이라 말한다. 이는 심리학에서의 개인 공간(personal space)이라는 개념과 동일한 뜻이다.

또 상대의 영역을 존중해주지 못하는 사람은 능력과 별개로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상대의 영역을 존중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이기 때문이다.

△상사와 부하직원의 영역

저자는 상사의 영역은 부하를 관리하는 것이고, 상사의 입장을 존중하며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 부하의 전략이라고 밝힌다. 반면 상사의 발언이나 결정에 대해 대놓고 반대할 경우, 상사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클라이언트도 납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과장님은 그렇게 생각해도 부장님 의견은 다를 것입니다"라는 발언은 절대 해선 안 된다. 또한 귀찮은 보고나 연락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남녀 관계의 영역

저자는 인간관계 중 거리의 난해함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경우가 바로 사랑할 때라고 말한다. 순식간에 사랑했다가 어느 새 멀어지는 것이 남녀 관계다. 연애에서 영역 거리를 맞추기 어려운 것은 한 사람은 적절한 거리라고 생각하는 반면 상대가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다른 인간관계선 냉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던 사람도 연애관계가 서투는 경우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저자는 "아무리 연인 사이라 해도 각자의 심리적 영역이 따로 존재한다"며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라"고 충고한다.

△상대의 영역을 적당히만 침범해라

앞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면서도 일부러 적당히 선을 넘으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회의 할 때는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는 자리 위치를 잡는 게 좋다는 것이다. 또 안전지대(상대방 영역 침범을 두려워해 아예 멀리 떨어져 있는 영역)에 머물기 보다는 그레이 존(애매한 영역)에 발을 내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천천히 한 걸음씩 다가가라는 뜻이다.

주위를 살펴보자. 상대방이 당신 때문에 왠지 기분 나빠하거나 불편해 하는가? 의도와 다르게 해석돼 오해를 받는 경우가 없는가? 저자는 만일 그렇다면, 상대방의 영역을 파악하고 그 영역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고 강조한다. 
asrada8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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