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는 조직의 전 지도자 가족이 석방되지 않을 경우 장관과 정치인들의 가족을 납치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ISI는 지난 4월 미군과 이라크군의 합동작전 당시 핵심 지도자 아부 아유브 알-마스리가 사살되고 그의 아내와 자녀들이 체포됐다며 마스리의 가족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고 범 아랍권 신문 아랍뉴스가 AP통신을 인용, 13일 보도했다.
ISI는 석방이 계속 지연될 경우 이라크 장관과 정치인들의 부인, 아들, 딸들을 납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SI는 마스리가 사살된 지 3주 후인 지난 5월 10일 이라크 전역에서 20여 건의 폭탄공격을 감행, 하루 동안 110여 명을 숨지게 하는 등 보복공격을 실행에 옮긴 전력이 있다.
이집트 출신의 마스리는 2006년 6월 이라크 알-카에다를 이끌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미군 공습 때 숨진 후 지도자로 부상했으며, 미군도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 정도로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의 핵심 인물로 간주됐던 인물이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그의 사망소식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알-카에다는 이제 이라크를 위험에 빠뜨리기에는 너무나 약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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