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량 가격 폭등, 투기가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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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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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7월 이후 국제 식량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밀 가격은 60%에서 80%까지 올라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베이징일보(北京日報)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큰 우려를 표하며. 새로운 식량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곡물가격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6월부터 최악의 폭염•가뭄•산림 화재가 겹쳐 발생하면서 전국 농지면적의 약 1/5이 소실되는 재앙을 맞았다. 이로 인해 2010년 러시아의 식량 생산량은 30%가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캐나다,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호주 등 세계 주요 식량생산지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공급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결국 러시아 정부는 국내 공급과 곡물 가격의 안정을 위해 8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혼합밀, 보리, 호밀, 옥수수 등의 곡물수출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올해 말 전까지 식량 수입을 전면 제한 하기로 하였다.

 이는 국제 곡물 가격의 폭등세로 이어졌다. 결국 올해 8월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밀 9월 인도분 가격이 23개월 만에 상한가를 쳤다. 지난 6월 대비 가격이 80%나 상승한 것이다. 이후 옥수수와 쌀 등 식량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투기세력 70% 책임

전문가들은 글로벌 식량 가격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았다. 먼저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인한 국제 농산물 공급량의 급감과 투기세력의 적극적 개입이다. 투기세력이 국제농산품선물시장에 개입하면서 글로벌 식량 가격이 급등하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가 매주 발행하는 보고서는 대부분의 농산품을 수출업체 브로커, 옥수수가 원료가 되는 에탄올 제조업자들에게 전매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윤 창출에만 목적을 두고 있는 시장의 실제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미국 페러그린(Peregrine Financial Group)그룹의 농산품상품 선물 애널리스트 하네켄씨는 “올 여름 러시아가 최악의 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자 바로 펀드시장에 투기자금이 몰렸고 농산품 선물 가격은 폭등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며, 밀의 선물가격이 급등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을 펀드 투기라고 분석했다.

독일 상업은행 애널리스트 바인베르그씨 역시 마찬가지. “투기가 식량파동을 처음부터 이끈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제 식량 가격을 요동치게 한 것은 바로 투기세력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전문가들도 모두 글로벌 식량 가격 폭등의 책임은 70%가 투기세력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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